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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미

다시읽는 한국문학 추천도서117

물매미 노름을 시키는 노인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머리에다 흰 물을 잔뜩 들여가지고 손자 뻘이나 되는 어린 학생들의 코 묻은 돈푼을 옭아내자니, 확실히 향기롭지 못한 노릇이었다. 자기 자식도 그들과 꼭 같은 어린것이 학교엘 가고 있다.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가르쳐 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꼬여서 옭아 먹자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아들 영돈이가 밤 늦게 권서방 손에 이끌려 들어온다. 사연인즉, 물매미 노름에 돈 잃고 속상한 마음에 학교도 빠졌다는 것이다. 노인은 아들에게 뭐라고 추궁할 수도 없었다.
물매미 노름을 시키는 노인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머리에다 흰 물을 잔뜩 들여가지고 손자 뻘이나 되는 어린 학생들의 코 묻은 돈푼을 옭아내자니, 확실히 향기롭지 못한 노릇이었다.

자기 자식도 그들과 꼭 같은 어린것이 학교엘 가고 있다.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가르쳐 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꼬여서 옭아 먹자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아들 영돈이가 밤 늦게 권서방 손에 이끌려 들어온다. 사연인즉, 물매미 노름에 돈 잃고 속상한 마음에 학교도 빠졌다는 것이다.

노인은 아들에게 뭐라고 추궁할 수도 없었다.
계용묵

본명은 하태용이며 1904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보를 거쳐 1928년 일본에 건너가 토요대(東洋大學) 동양학과를 수학하였다.
1920년 소년지 「새소리」에서 시 「글방이 깨어져」가 2등에 , 1925년 시 「부처님, 검님 봄이 왔네」가
「생장」의 현상문예에 당선되었다.
본격적인 작품활동은 1927년 「조선문단」에 소설 「최서방」이 당선된 이후이다.
이후 「인두지주人頭蜘蛛」,「백치 아다다」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였다.
1938년 「조선일보」출판부에 근무하였으며, 1943년에는 일본 천황 불경죄로 2개월간 수감되기도 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인두지주人頭蜘蛛」,「백치 아다다」,「병풍에 그린 닭이」,「별을 헨다」,「청춘도靑春圖」,「신기루蜃氣樓」
,「장벽障壁」,「물매미」,「목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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