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장네 행랑에 사는 진태의 억울한 하루를 그린「행랑자식」은 1923년 개벽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눈을 치우다가 주인 어른께 혼나고 억울한 마음에 방에서 울고 있는데
아버지는 따뜻한 위로가 아니라 삼태기 잃어버렸다고 사정없이 진태를 때린다.
엄마의 은비녀를 전당포에 맡기고 받은 돈으로 쌀을 사 집으로 돌아오다가 쌀을 길에 쏟고만다.
진태는 그 귀한 쌀을 쏟았다고 엄마에게 또 맞는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진태는 억울한 생각에 울다가 잠이 든다.
아직 어린 소년의 눈에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의식은 없지만 가난에 대한 고통과 소년의 자존심을 예리하게 그려냈다.
나도향
190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나경손, 호는 도향이다.
1919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 후 해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에 뜻을 두어 할아버지 몰래 일본에 갔으나 학비가 송달되지 않아
귀국하여 경상북도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1922년 현진건, 이상화,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동인으로 참여하여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
1926년 다시 일본에 갔다가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 요절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벙어리 삼룡이」,「물레방아」,「뽕」,「행랑자식」,
「자기를 찾기 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