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나도향이 죽기 두 달 전 조선문단에 발표한 단편소설 『지형근』은
사회 문제와 현실 비판을 묘사한 작품이다.
22살 지형근은 몰락한 양반 계층의 젊은이로 늙은 노모와 어린 아내를 두고
강원도 철원군 노동자로 떠난다. 과거 자기 집에서 신세진 김 서방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비록 노동을 하러 철월에 가지만 자신은 양반이라는 자존심에 금이 가는 현실에 분하기만 하다.
철월에서 어린 시절 이웃에 살던 여인 이화를 공사장 현장에 있는 술집에서 만난다.
지형근은 하층 노동자 틈에 끼어 적나라한 현실을 체험하며,
어떻게 타락한 삶으로 빠져드는 지 보여주는 리얼리즘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도향
190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나경손, 호는 도향이다.
1919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 후 해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에 뜻을 두어 할아버지 몰래 일본에 갔으나 학비가 송달되지 않아
귀국하여 경상북도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1922년 현진건, 이상화,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동인으로 참여하여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
1926년 다시 일본에 갔다가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 요절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벙어리 삼룡이」,「물레방아」,「뽕」,「행랑자식」,
「자기를 찾기 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