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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방

다시읽는 한국문학 추천도서97

미스터 방(方)의 증조가 타관에서 떠들어온 명색 없는 사람이었다. 그 조부가 고을의 아전을 다녔다. 그 아비가 짚신장수였다. 칠십에, 고로롱고로롱, 아직도 살아 있지만, 시방도 짚신 곱게 삼기로 고을에서 첫째가는 방첨지가 바로 그였다. 그리고 이 방삼복이는……. 먹고 자고 꿍꿍 일하고, 자식새끼 만들고 할 줄밖에는 모르는 상일꾼(농부)였었다.
미스터 방(方)의 증조가 타관에서 떠들어온
명색 없는 사람이었다. 그 조부가 고을의 아전을 다녔다.
그 아비가 짚신장수였다. 칠십에, 고로롱고로롱,
아직도 살아 있지만, 시방도 짚신 곱게 삼기로
고을에서 첫째가는 방첨지가 바로 그였다.
그리고 이 방삼복이는…….
먹고 자고 꿍꿍 일하고, 자식새끼 만들고
할 줄밖에는 모르는 상일꾼(농부)였었다.
채만식

1902년 전북 옥구 출신으로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예과에서 수학하였다.
사립학교 교원과 신문기자로 근무하다가 퇴사하고 향리에 머무르기도 하였다.
1924년 조선문단에 발표한 「세 길로」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잡지 편집과 기자로 일하다가 1936년 작가로 전업하였다.
초기작으로는 단편 「불효자식」.중편 「과도기」가 있으며,
그 밖에 「가죽버선」,「낙일」,「사라지는 그림자」,「부촌」등으로 이 시기는 작가로서의 입문시기라고 할 수 있다.
1933년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편 「인형의 집을 찾아서」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이라고 하겠다.
이듬해 발표한 「레디메이드 인생」으로 작가로서의 면모를 획득하게 되었다.
채만식은 작가로서의 결실과 함께 친일부역작가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되는데
그러한 행적은 1948년 발표한「민족의 죄인」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치숙」,「탁류」,「태평천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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