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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죄인

채만식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165 9 0 6 2017-12-25
채만식이 1949년 발표한 『민족의 죄인』은 광복 후의 일제의 문화적 잔재를 비판하는 풍조와 함께 친일행위에 대한 개념규정, 아울러 당대 지식인의 고뇌 등을 다루었으며, 자기반성을 심도있게 해부한 일종의 자전적 소설의 성격을 지닌다.

채만식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196 8 0 6 2017-12-25
유모는 몸뚱이며 얼굴이 물크러질 듯 벌겋게 익어가지고 욕실(浴室) 밖으로 나왔다. 오정때가 갓 겨운 참이라 욕실 안에서는 두엇이나가 철썩거리면서 목간을 하고 있고, 옆 남탕에서는 관음 세는 소리가 외지게 넘어와서 저으기 한가롭다. 제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던 주인 아낙네가 유모가 열고 나오는 문소리에 정신이 들어 싱겁게 웃어보인다.

생명

채만식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188 3 0 7 2017-12-25
서방님은 아씨와 공방이 들었었다. 그는 열여섯에 장가를 들었는데, 아씨는 네 살 맏이인 스무 살이었었고 오월이는 그때 열두 살에 아씨의 몸종으로 따라왔었다. 처음 서방님과 아씨는 금실이 퍽 좋았었다. 혼인한지 사 년 되던 해에 딴살림을 나앉았다. 그해 늦은가을에 아씨는 왜목불알이 대롱대롱하는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그때부터 서방님은 드는 칼로 벤 듯이 싹 돌아앉아 버렸다.

원두막의 밤 이야기

채만식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247 6 0 7 2017-12-25
어렸을 때 형님을 따라 원두막에 갔다가 들은 이야기이다. 원두첨지는 박생원 그리고 원두막에는 근처에서 김을 매다가 쉬러 온 농군 두어 사람. 이야기는 원두서리로부터 시작되었다. 서리라는 것은 훔친단 말이다. 닭서리 감자서리 콩서리 모두 장난꾼들이 밤중에 훔쳐다가 장난삼아 먹는 것이다.

패배자의 무덤

채만식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224 3 0 6 2017-12-25
남편의 변상을 치르고 나서 저으기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경순이 처음으로 주의가 가기는 제 자신의 한 경이로운 변천이었었다. ‘내 자신의 나…… 어디로 대고 보나 단지 나라는 사람, 나……’ 일찌기 생각도 못했던 제 자신의 새로와진 발견이었었다. “내 자신의 나… 새로운 내 자신…”

태평천하

채만식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258 19 0 8 2017-12-25
아버지 윤용규가 돈 2백냥으로 시작한 살림을 어려서부터 취리에 밝은 아들 윤직원(윤두섭)이 그의 선친을 도와 착실히 재산을 불려 나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근 삼십여 년 동안 그 재산은 엄청나게 불어났다. 이제 윤직원 영감은 가문을 위해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일을 계획한다. 즉, 족보 세탁과 양반가와의 혼사. 자신이 벼슬 한 자리 하는 것, 손주들을 경찰서장과 군수로 만드는 것. 큰 돈들여 족보는 손을 보았고 딸들과 며느리는 몰락했지만 양반가에서 데려왔고, 자신은 향교에서 한 자리 받아 윤두섭이라는 이름말고 윤직원이라는 벼슬자리로 불리고 있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가문에서 경찰서장과 군수를 배출하는 거만 남았는데 이 놈의 아들과 손주들은 윤직원..

채만식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252 3 0 6 2017-12-25
하마 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고 나는, 셋 중에는 매앤 빠져 종시 방황하는 인생인 채 어느덧 마음만 한껏 겉늙었고. 우연히 그러자, 하루날은 길에서 이렇게 박정순을 주쩍 만났던 것이다. 그때 이후 처음이었다. 푼수 이상으로 반가왔다. 그토록 반가울 줄은 몰랐다.

김유정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245 3 0 6 2017-12-25
「기집이 좋다기로 그래 집안 물건을 다들어낸담!」 「뭐, 집안 물건을 누가 들어내?」 그는 시치미를 딱 떼고 제법 천연스리 펄선 뛰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떡메로 복장이나 어더마즌듯 찌인하였다. 입때까지 까마케 모르는줄만 알았드니 안해는 귀신가치 옛날에 다 안 눈치다.

번뇌의 밤

이익상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165 7 0 11 2017-12-25
이익상이 1921년 발표한 《번뇌의 밤》은 시어머니와 어린 시누이 영희와 함께 사는 숙경의 복잡한 심경을 다룬 단편이다. 주변에서는 일본 간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는 거 아니냐고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에 숙경은 불안하기만 하다. 남편도 자기처럼 무식한 여성보다는 공부한 신여성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번뇌로 잠들지 못하는 밤이다.

버릇

이익상 저 | 붉은나무 | 1,000원 구매
0 0 157 3 0 6 2017-12-25
1929년 《문예운동》에 발표한 이익상의 단편이다. 명수는 오늘도 퇴근 후 집에 붙어있지 않고 술 한잔 걸치고 늦은 밤에 들어와 아이들을 깨우려하는데 조카 석호가 왔단 아내의 말에 술이 확 깬다. 부자집 외아들 석호는 서울로 유학와 당시 중학생이던 명수와 같은 하숙에서 지낸다. 석호는 기생 뒤꽁무니만 쫒아다니느라 공부는 뒷전이요, 유학간다고 일본으로 가 버린다. 그러는 사이 석호 아버지는 마약에 빠져들어 그 많던 가산을 탕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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