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花粉)」은 이효석이 1939년 《조광》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경성에서 영화사를 경영하는 부유한 사업가 현마 앞에 친구 단주가 찾아와 기숙를 청한다.
현마의 집에는 이미 세란, 미란 자매를 비롯한 몇 명의 여인들이 함께 지내고 있었다.
미소년 같은 외모의 단주, 피아니스트 영훈, 재력가 현마와 세란, 미란 자매 간의 애정 문제로 인한 갈등이 중심을 이룬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극단적인 인물을 내세운 것이 흥미롭다.
이효석
1907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으며 1930년 경성제국재학 법문학부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31년 이경원과 결혼하였고 처가가 있는 경성에 내려가
경성농업학교 영어교사로 근무하였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는 「노령근해」,「상록」,「북국사신」등이 있다.
생활이 비교적 안정되기 시작한 1932년경부터 초기의 경향문학적 요소를 탈피하고
그의 진멱목이라고 할 수 있는 순수문학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오리온과 능금」을 시작으로 「돈」,「수탉」등이 이 시기 그의 작품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들」,「장미 병들다」,「분녀」등이 있다.
1940년 상처(喪妻)하고 아이까지 잃은 뒤 실의에 빠져
만주 등지를 돌아다녔는데 이때부터 건강을 해치고, 작품 활동도 활발하게 하지 못했다.
1942년 뇌막염으로 병석에 누은지 20여일 후 36세로 요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