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과목밭을 갖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던 그를 동네 사람들은 오생원이라고 불렀다.
그는 몹시 부지런한 중년 늙은이로 아침이면 새벽 일찍이 일어나서 앞뒤로 뒷짐을 지고 돌아다니며 집안일을 보살피는데
그가 마치 시계와 같아서 그가 일어나는 때가 동네 사람이 일어나는 때였다.
오생원의 집에는 벙어리 하인이 하나 있는데 충직하고 부지런해 오생원도 그 벙어리 하인을 알뜰히 살핀다.
오생원에게는 귀한 아들이 하나 있는데...
나도향
190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도향은 호이다. 1917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에 뜻을 두어 몰래 일본으로 갔으나 학비가 송달되지 않아 귀국하였고, 1920년 경북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1922년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면서 작가생활을 시작한다. 초기 그의 작품은 낭만적인 경향이 있었으나, 1923년 <행랑자식> <자기를 찾기 전> 등을 고비로 냉혹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려는 주인공들을 내세운 사실주의로 변하게 된다.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뽕>이 이때의 대표작들이다.